흐르는 세월에 몸을 맞추며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 어릴 적 어른들이 나지막이 읊조리던 그 말이, 이제는 내 삶의 문장으로 깊숙이 들어와 앉는다. 젊은 날에는 이 말이 어쩐지 시간에 밀려나는 이들의 쓸쓸한 탄식처럼 들렸으나, 막상 세월의 능선을 하나씩 넘고 보니 이만큼 담담하고 지혜로운 순응의 고백이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그 흐름 속에서 육신이 낡아가고 무뎌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왕년에 내가 어땠는지를 떠올리며 억지로 세월을 이겨보려 애쓰는 것만큼 미련하고 고단한 일은 없다. 팽팽했던 활시위를 조금씩 늦추듯, 나이듦에 따라 변화하는 내 몸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보폭에 삶을 맞추어 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게 필요한 삶의 태도다.
몸의 변화는 결코 퇴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속도를 줄이고,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젊은 날의 삶이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질주하는 '채움'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의 삶은 내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움직이고 남은 자리는 평온함으로 채우는 '비움'과 '여백'의 시간이다.
이제는 보폭이 조금 느려지면 느려진 대로 주변의 풍경을 더 오래 눈에 담는다. 숨이 차오르기 전에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줄 아는 여유도 생겼다. 억지로 힘을 써서 무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아가는 삶의 품격을 배워가는 중이다.
세월을 이기려 대항하기보다 그 흐름에 유유히 몸을 맡기는 삶. 내 몸의 상태에 맞추어 무리하지 않고, 오늘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온전히 누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랜 세월을 살아낸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혜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나에게 찾아온 이 나이의 무게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내 몸의 속도에 맞추어 편안한 걸음을 옮겨본다.
세월이기는 장사없다 ..나이듦에 따라 몸 상태에 맞추며 살아가야지 !!
오늘도 내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기분 좋게 걷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일들을 채워가야지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