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1일 월요일

내 마음의 넉넉한 빈터



 젊은 날에는 그 터에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세우고 채우느라 바빴다면, 이제는 그 모든 것을 거두어내고 남은 '비어 있음' 그 자체가 인생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아무것도 없어서 허전한 곳이 아니라, 무엇이든 품을 수 있어 넉넉한 곳.

  • 복잡한 인연의 소음이 물러가고, 꼭 필요한 몇 사람의 진심만 편히 쉴 수 있는 곳.

  • 어제의 후회나 내일의 걱정이 발붙이지 못할 만큼, 오늘의 평온으로 가득 찬 곳.


마음속에
조용한 빈터 하나 품고 살고 싶다

누가 다녀가도
쉽게 어지러워지지 않고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에도
따뜻한 숨결 남길 수 있는 곳

기쁨이 오면
햇살처럼 넓게 받아들이고
슬픔이 오면
말없이 기대어 쉬게 하는 자리

억지로 채우지 않아도
비어 있음 그대로
편안한 마음의 풍경

그래서 어느 날
지친 내가 다시 돌아와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안아주는
넉넉한 빈터 하나
내 안에 오래 남아 있기를. !! 

굽이굽이 돌아온 길 위에 쉼표 하나 찍고 지나온 발자국 대신 저무는 노을을 봅니다.

 비워낼수록 맑아지는 저녁 하늘처럼

이제야 내 마음에도 넉넉한 빈터 하나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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