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1일 일요일

성모님의 향기 속에 5월을 잘 갈무리하고 맞이하는 6월(예수 성심 성월),

 



오월의 마지막 자락과 유월의 첫 날이 교차하는 이 시기는, 자연의 계절만큼이나 신앙의 계절도 깊고 풍요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따뜻한 전구 아래 머물던 ‘성모의 달’이 지나고, 이제 우리를 향한 가없는 자비와 사랑이 타오르는 ‘예수 성심 성월’의 문이 열립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경쟁과 갈등, 무관심 속에서 때로 차갑고 메말라지기 쉽다. 그러나 예수 성심은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이해받기보다 이해하고, 받기보다 나누며, 미움보다 용서를 선택하라고 초대하신다. 그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의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세상은 조금씩 더 따뜻해질 수 있다.

성모님의 향기 속에 5월을 감사히 마무리하며 맞이하는 6월, 예수 성심의 사랑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머물기를 기도한다. 성모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며, 사랑과 자비의 향기를 전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하루하루가 예수 성심의 사랑을 증언하는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심(聖心)에 머물다

유월의 아침은 말없이 깊어지는 초록의 그늘로 오고 내 오랜 삶의 뜨락에도 비로소 고요한 평화가 내려앉습니다.

지나온 쉰 해의 먼 길, 낯선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늘 곁에서 등불이 되어준 다정한 손길과 뿌리 깊은 나무처럼 자라 준 고마운 이름들. 그 모든 인연이 은총이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인생의 계절이 깊어갈수록 세상을 보는 눈은 점점 맑아져 더 가질 것 없는 빈 마음에 지혜의 안목(眼目) 하나 나직이 차오릅니다.

이제는 내 안의 남은 욕심마저 다 비워내고 오직 온유하고 겸손한 그 마음 하나, 성심의 숲에 가만히 깃들여 살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묵묵히 딛는 소박한 발걸음 속에, 곁에 있는 소중한 이의 평온한 미소 속에, 그분의 지극한 사랑이 이미 함께 계심을 믿으며

남은 날들도 그렇게 요란하지 않게, 그러나 깊고 따스하게 감사의 기도로 채워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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