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30일 토요일

살아 있음의 찬가

살아 있음이 기쁘다.
하늘의 푸르름이,
시골의 오솔길이,
지는 이슬이 기쁘다. 
개인 뒤엔 비가 오고,
비 온 뒤엔 햇빛 난다.
삶의 길은 이것이리,
우리 인생 끝날 때까지. 
오직 해야 할 일은
낮게 있든 높이 있건
하늘 가까이 가도록
애쓰는 일. 
 (미국의 여류 시인 리젯 우드워스 리즈(Lizette Woodworth Reese)의 대표작 <삶에 대한 작은 찬가 (A Little Song of Life)>)



흔들림이 찾아오고,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며, 문득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로움이 밀려올 때—우리는 대개 그늘 속으로 숨거나 그 고통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짙은 어둠 속에서 전혀 다른 빛을 길어 올리십니다.

그 아픔과 흔들림이야말로, 내가 여전히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숨 쉬고 있다는 가장 정직한 신호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의 상태가 아니라, 거친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그 바람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는 것. 그것은 내 안의 생명력이 여전히 뜨겁게 박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메마른 나무는 바람에 부러지지만, 살아 있는 나무는 흔들리며 깊은 뿌리를 증명하듯 말입니다.


" 아아, 아직까지 내가 살아 있구나 느끼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우리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는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잠자리에 드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삶은 당연한 것이 된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단순히 심장이 뛰고 있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바람을 느끼고, 햇빛을 바라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슬픔과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때때로 고통 때문에 삶을 무겁게 느끼지만, 그 고통마저도 살아 있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감각이다.

그래서 가끔은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는가?" 하고.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호흡 소리를 듣고, 가슴의 미세한 떨림을 느끼며, 존재의 신비를 마주하게 된다. 살아 있음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

감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고, 숨을 쉴 수 있는 폐가 있으며,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이다. 그러한 감사는 결핍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게 하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게 한다.

아아, 아직까지 내가 살아 있구나. 그 단순한 깨달음은 때로 수많은 위로의 말보다 깊은 힘을 준다. 그리고 그 살아 있음의 감각에 감사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오늘이라는 하루를 선물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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