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수많은 이들이 뜨거운 고백이나 화려한 약속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의 긴 여정 속에서 서서히 깨닫게 되는 사랑의 가장 진실한 얼굴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닌 '발걸음을 맞춰주는 마음'에 있다.
발걸음을 맞춘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타고난 보폭이 있고, 살아온 속도가 있으며, 그날의 컨디션에 따른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성격이 급해 저만치 앞서가고, 누군가는 주위를 둘러보느라 자꾸만 뒤처진다. 각자의 속도만을 고집한다면 두 사람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고, 한쪽이 억지로 쫓아가려 한다면 결국 숨이 차서 주저앉게 된다.
그래서 발걸음을 맞춰주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비움'과 '존중'이 스며있다.
내가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는 힘이 있어도 기꺼이 내 안의 조급함과 욕심을 내려놓는 것, 상대방이 지쳐 보일 때 내 보폭을 줄여 템포를 늦춰주는 것, 그리고 상대방이 힘을 내어 걸을 때는 기쁜 마음으로 내 속도를 올려 나란히 서는 것. 그것은 내 중심적인 삶의 방식을 잠시 접어두고, 상대방의 존재를 내 삶의 중심에 두겠다는 다정한 선언이다.
"사랑은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곳을 향해 서로의 리듬을 맞춰가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다."
하루에 몇 천 보의 짧은 산책을 함께하든, 수십 년이라는 인생의 긴 길을 함께 걸어가든 이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편안하게 동행할 수 있는 비결은, 격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편안한 속도'를 찾아가는 데 있다.
내 보폭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의 지친 어깨를 살피며 슬그머니 속도를 줄여주는 손길.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한 그 묵묵한 발걸음 속에 사랑의 가장 깊은 본질이 담겨 있다. 그렇게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며 잔잔하게 보폭을 맞춰 걷는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삶의 평온함을 마주하게 된다.
사랑은 발걸음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30년이 넘는 동안 싸움 한 번 안 하고 사이좋게 살아온 부부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예뻤고 남편은 듬직했습니다.
결혼기념 30주년을 맞이해 자식들이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드린다고 이벤트를
마련해 주어서 부부는 오랜만에 오붓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강원도에 펜션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강원도로 가서 펜션에 짐을
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멋진 자연의 풍광을
만끽하며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날 밤 포도주를 마시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약간의 취기가
오른 남편이 느닷없이 아내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원래 남편과 아내는 한동네에 살았던 동갑내기 친구에다 같은 학교에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학교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너무나 좋은 유민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모든 여학생의 흠모 대상 1위였는데 공교롭게도 그 친구는 지금의 아내에게 유독
관심이 많아 둘이서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학교에 널리 퍼졌습니다.
남편은 포기했고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막상 결혼은 지금의 남편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아내의 프러포즈로….
많은 친구가 놀랐고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남편이 너무나 착했던 친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은 꿈만 같았지만, 의구심도 약간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너무나 사이좋은 부부로 행복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물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취기의 힘을 빌려 용기를 내어 물어봤던 것이었습니다.
"여보~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그때 유민이와 결혼을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았을 텐데 왜? 못난 나를 택해서 고생하는지 그 점이 늘 궁금했었어."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으며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함께 걸을 때마다 한 번도 제 걸음을 맞춰 주지를 않고 성큼성큼
앞서서 걸어가기만 했어요. 나는 늘 잰걸음으로 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죠.
그는 내가 숨이 차든 말든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당신은 항상
내 걸음에 맞춰서 걸어 주었어요."
아내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갔습니다.
"그는 제가 말을 조금만 많이 하면 귀찮아 하면서 하품을 하고 중간에
말을 끊곤 했지만, 당신은 내가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늘 웃으면서
경청해 주었어요. 이게 전부랍니다."
은은한 전등이 행복함에 물든 두 사람의 얼굴을
환하게 비춰 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상대방의 발걸음에 자신의 발걸음을 맞춰주십시오.
언제나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관심있게 들어주십시오.
비록 작은 행동 하나 겠지만 맞춰주고 참아 주는 것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맞춰 주고 참아 주심으로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_^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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