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생을 앞만 보고 달린다. 젊은 날의 삶은 채우는 과정이었다. 지식을 채우고, 경력을 쌓고, 가족을 부양하며, 세상에서 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 치열했던 무대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은퇴는, 흔히 마침표나 쉼표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은퇴의 의미는 단순한 휴식에 있지 않다. 그것은 내 삶을 가득 채웠던 것들을 비워내고, 그 빈자리에 ‘세상에 대한 감사’와 ‘나눔’을 채워 넣는 새로운 시작이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이룬 그 어떤 것도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은 없다. 내가 딛고 선 땅, 숨 쉬는 공기, 고비마다 손을 내밀어 준 인연들까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결국 세상이 베풀어 준 보이지 않는 은혜였다. 젊은 날에는 그 은혜를 깨닫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치기 일쑤다. 내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속도를 줄이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지금, 비로소 세상이 내게 준 선물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비우는 삶의 끝에 남는 것은 결국 세상에 대한 온기다.”
은퇴 후의 봉사는 거창한 구호나 의무감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비워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마음의 여유다. 나만을 위해 쓰던 시간과 에너지를 이웃과 사회를 향해 담담하게 돌려주는 행위다.
그 봉사의 모습은 저마다의 결을 지닌다. 평생 쌓아온 지혜와 안목을 필요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멘토가 될 수도 있고, 매일 걷는 길목의 쓰레기를 묵묵히 주우며 내가 머무는 공간을 맑게 가꾸는 작은 실천일 수도 있다. 혹은 그저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이야기를 깊이 들어주고, 외로운 이웃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을 건네는 것조차 세상의 은혜에 보답하는 숭고한 봉사다.
이러한 나눔은 받는 이보다 주는 이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세상을 향해 대가 없이 베푸는 손길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내가 사회에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삶의 깊은 존엄을 느낀다. 욕심을 덜어내고 베풂을 채우는 삶은, 나이 듦을 쇠퇴가 아닌 ‘원숙한 완성’으로 이끈다.
세상에서 받은 은혜를 다시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삶. 이보다 더 아름답고 품격 있는 인생의 마무리가 어디 있겠는가. 비록 젊은 날처럼 거친 파도를 일으키지는 못할지라도, 잔잔하게 퍼지는 호수의 파문처럼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은퇴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황금기가 될 것이다.
**욕심없는 봉사**
욕심없는 봉사는 내 삶을 가장 단순하고 투명하게 비우는 과정이자, 세상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고결한 실천입니다.
대가나 명예, 심지어 '내가 좋은 일을 했다'는 마음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온전한 비움의 봉사는,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을 선물합니다.
은퇴하면 그동안 은혜 입은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이 있으면 보시하고
돈이 없으면 재능 기부하고
말을 잘하면 말로, 힘이 세면 힘으로
시간이 많으면 시간으로 돕겠다는 마음을 낼 수 있습니다
굳이 밖에서가 아니어도 집안에서 아내를 위해
가사를 도우며 봉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목표를 갖거나 욕심 내지 않는 겁니다.
그래야 몸과 마음에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다.
뭘 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놔야 합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생각하면 욕심이 없어지면서
세상사를 상대방이 필요한 대로 살게됩니다.. --희망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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