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존재로 치열하게 살아온 긴 세월과,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걸어온 동행의 길. 그 교차점은 인생의 가장 깊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와 우리의 갈림길
앞만 보고 달리던 젊은 날에는 내가 곧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내 안의 열정을 채우고, 내 이름을 세상에 새기며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거친 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치열했던 여정의 굽이마다 늘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우리'가 있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모진 이민의 삶을 함께 견뎌낸 반려자, 험난한 세상 속에서 든든하게 뿌리를 내려준 아이들, 그리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말없이 나누었던 오랜 벗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라는 숲이 울창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녘, 그 갈림길에 서서 나는 더 이상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려 버둥거리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 쥐고 있던 사소한 집착들을 하나씩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를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의 여백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행동과 말과 마음을 맑고 소박하게 다듬어가는 것. 내 안의 불필요한 욕심을 비워내어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그늘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찾은 '나'와 '우리'가 아름답게 만나는 길입니다.
Consistency와 묵묵한 실천으로 다져온 삶이기에, 남은 길 역시 서두름 없이, 그러나 깊이 있게 흘러갈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가벼워질수록, '우리'의 동행은 더욱 따스하고 평온해집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