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AC서 “글로벌리즘에 서구 문명 몰락 위기”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3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이 불법 이민의 흐름을 되돌리려면 “트럼프식 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불법 이민이 유럽의 면모를 바꿔놓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러스 전 총리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들에게 영국과 유럽의 엘리트 계층이 서구 문명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동안 글로벌리즘 운동이 전개됐다. 그들은 대학과 주류 언론, 기업 부문, 관료 조직을 장악했다. 그들은 국경 개방을 신봉한다”고 지적했다.
그녀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와 트랜스젠더 이념을 지지하고 가족의 가치를 부정하는 글로벌리스트들을 막는 데 영국 보수당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녀는 영국 국민 대다수가 이런 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기독교 국가에서 살고, 집과 차를 소유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보수당은 헌법에 반영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조항을 되돌리지 못했고, 트러스 전 총리는 이것이 이슬람주의 확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영국 원주민들은 자국이 잠식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트럼프식 혁명을 촉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도 같은 행사에서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자국이 대규모 이민에 맞서 국경을 걸어 잠갔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의 공격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2021년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는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수천 명의 이민자를 민스크로 이송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후 이들을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 쪽으로 밀어붙여 위기를 조성했다.
2025년 2월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 Andrew Harnik/Getty Images
모라비에츠키 전 총리는 “그들은 이민자들을 폴란드로 밀어넣으려 했다. 나는 국경 장벽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따른 것이 폴란드가 불법 이민자를 막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며, “EU 관료들은 주권 국가들이 군말 없이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이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새 EU 이민∙망명 협약은 올여름 발효된다. 이 협약은 유럽 각국이 연간 최대 3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거부할 경우 난민 이송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폴란드는 이미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협약 참여를 거부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를 포함해 폴란드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
2025년 5월 1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시민들이 폴란드 국기와 반이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Omar Marques/Getty Images/연합
트러스 전 총리는 영국에서는 이민자 동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주로 파키스탄계 영국 남성들에 의해 수천 명의 영국 소녀들이 조직적으로 성적 착취와 강간 피해를 입었음에도, 인종차별주의로 비판받을까 봐 두려워한 당국이 이를 은폐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영국 시민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이 사건과 이민 문제를 거론할 경우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며, 발언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옥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제 정부는 이슬람 혐오증과 이른바 반이슬람 증오의 개념을 법제화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며 분노했다.
그녀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부는 소말리아 출신도 영국 출신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보며, 영국 좌파 지도층이 목표 달성을 위해 법 체계 변경, 판사 임명, 언론 규제, 표현의 자유 억압에 “가차 없이” 앞장서 왔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관료 조직과 언론에 깊이 박힌 좌파 이념을 제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1년 11월 12일, 벨라루스 그로드노 지역에서 이민자 무리가 EU 회원국인 폴란드로 진입하기 위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을 따라 집결지 캠프로 이동하고 있다. │ Leonid Shcheglov/Belta/AFP via Getty Images/연합
영국의 현 상황이 머지않아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트러스 전 총리는, 영국이 이제 “글로벌리스트들”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들과 전쟁 중이다. 서구 문명의 미래를 건 전쟁이다. 유럽의 글로벌리스트 세력들과 싸우는 데 힘을 보태 달라. 도와주지 않으면, 유럽의 저들이 다음에는 당신들을 노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모라비에츠키 전 총리도 “좌파 세력”이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을 유럽에서 밀어내려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전 세계 공화당원과 보수주의자들이 이른바 글로벌리즘 의제에 맞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기독교와 서구 문화라는 공통의 유산을 지닌 유럽과 미국이 협력해 결속과 경제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울타리와 장벽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의지를 다른 이들에게 관철시킬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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