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충돌을 겪는다. 무례한 말, 부당한 대우, 예상치 못한 배신. 이런 사건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누구에게나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상처 속에서도 형태를 잃지 않고 걸어 나오고, 어떤 사람은 같은 사건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차이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노년의 문턱에서 —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사람은 살아가면서 남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무시당하기도 하고, 오해받기도 하며, 때로는 부당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나를 가장 오래 아프게 한 것은
남의 말보다 그 일을 붙잡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내 마음이었습니다.
85세가 되어 돌아보니 알겠습니다.
남이 한 말은 지나가지만,
내가 그 말을 되새기며 만든 상처는 오래 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모든 일에 반응하지 않으려 합니다.
바꿀 수 없는 사람은 내려놓고,
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두며,
내 마음까지 남에게 내어주지는 않으려 합니다.
상처를 받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마음속에 오래 키우지 않는 삶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내 마음을 지키며
씁쓸한 일은 조금 덜 붙잡고,
좋은 것은 오래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남이 나를 힘들게 할 수는 있어도,
내 마음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결정까지
남에게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 — 병, 이별, 타인의 무심함 — 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에게 너그럽고 정직해지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깨어 있고 분별력을 갖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깨어 있고 분별력을 갖는 삶"이란,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온갖 상실과 서운함과 후회 앞에서 — 그것을 부정하지도, 그것에 잡아먹히지도 않고 — 담담히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힘을 기르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힘은 약해지지만, 이런 마음의 힘은 오히려 평생 쌓아온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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