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7일 목요일

상처는 바깥에서 오지만, 무너짐은 안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충돌을 겪는다. 무례한 말, 부당한 대우, 예상치 못한 배신. 이런 사건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누구에게나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상처 속에서도 형태를 잃지 않고 걸어 나오고, 어떤 사람은 같은 사건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차이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노년의 문턱에서 —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사람은 살아가면서 남에게 상처를 받습니다.
무시당하기도 하고, 오해받기도 하며, 때로는 부당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나를 가장 오래 아프게 한 것은
남의 말보다 그 일을 붙잡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내 마음이었습니다.

85세가 되어 돌아보니 알겠습니다.
남이 한 말은 지나가지만,
내가 그 말을 되새기며 만든 상처는 오래 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모든 일에 반응하지 않으려 합니다.
바꿀 수 없는 사람은 내려놓고,
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두며,
내 마음까지 남에게 내어주지는 않으려 합니다.

상처를 받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마음속에 오래 키우지 않는 삶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내 마음을 지키며
씁쓸한 일은 조금 덜 붙잡고,
좋은 것은 오래 감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남이 나를 힘들게 할 수는 있어도,
내 마음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결정까지
남에게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 — 병, 이별, 타인의 무심함 — 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즉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만큼은 스스로에게 너그럽고 정직해지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깨어 있고 분별력을 갖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깨어 있고 분별력을 갖는 삶"이란,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온갖 상실과 서운함과 후회 앞에서 — 그것을 부정하지도, 그것에 잡아먹히지도 않고 — 담담히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힘을 기르는 삶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힘은 약해지지만, 이런 마음의 힘은 오히려 평생 쌓아온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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