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9일 수요일

감사와 칭찬 좀 하고 살자



 누군가에게 "고맙다", "잘했다" 한마디 건네면 그 사람 하루가 달라지고, 또 그 말을 하는 나 자신도 마음이 한결 넉넉해지고요. 반대로 불평이나 트집은 아무리 사소해도 서로를 갉아먹기 쉽습니다

나 자신과 사람 사이, 있는 그대로

1. 관계는 원래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기

사람 사이가 힘든 건, 뭔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다. 사람은 원래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합리화에 능하며, 남의 처지를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다. 감정보다 욕심이 앞서는 게 사람의 구조다. 이걸 인정하고 나면 관계를 실제 크기로 볼 수 있게 된다. 억울해할 일도, 상대를 이상하게 여길 일도 줄어든다. 이 구조를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그 관계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

평생 만나는 사람 중에 옥(玉) 같은 인연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대부분은 모래알처럼 스쳐 가는, 평범하고 대체 가능한 관계다. 이걸 알면 모든 인연에 똑같은 무게로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2. 형제, 가족이라고 다르지 않다

장남으로 삼남 삼녀 형제 중 맏이 노릇을 오래 해왔지만, 형제라고 늘 화목한 건 아니다. 피를 나눴다고 저절로 마음이 통하는 건 아니라는 걸, 살아보면 알게 된다. 그럼에도 가족은 함부로 놓을 수 없는 관계다. 서로 겪어보아야 아는 게 사람이라 했으니, 형제 사이의 서운함도 겪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 한켠이 아리다. 살아 계실 때 좀 더 살갑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남는다. 이 후회는 자식들에게, 아내에게 지금 마음을 표현하는 이유가 되어준다. 나중은 없다는 걸 이미 한 번 배웠기 때문이다.

3. 노년의 관계는 헐겁게 쥐는 것

젊을 때는 관계를 붙잡는 힘으로 살았다면, 나이 들어서는 놓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노년의 우정은 고삐를 꽉 쥐지 않고 느슨하게 쥐어야 오래간다. 모든 말에 반응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설득하려 들지 않고, 이미 마음을 정한 사람이나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애써 공을 들이지 않는 것 — 이게 나이 들어 깨닫는 지혜다.

와이프와는 일주일에 두세 번 함께 골프를 치며 같은 시간, 같은 나이를 함께 건너가고 있다. 이런 소소하지만 꾸준한 관계가 노년을 지탱한다. 노년은 큰 완성이 아니라 조용한 유지 보수라 했으니, 이 작은 루틴과 작은 기쁨을 지키는 것 자체가 잘 살아내는 일이다.

4. 결국 내 몫이라는 것

인생의 굴곡을 만드는 건 팔자가 아니라 매 순간의 선택과 태도다. 배우자가 어떤 사람으로 밝혀졌든, 형제 사이가 어떻게 흘러갔든, 결국 그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온전히 내 몫이다. 환경 탓, 남 탓을 하는 순간 삶은 가장 초라해진다.

그래서 감사와 칭찬을 실천하는 것도 결국 남을 위한 것이기 전에 나를 위한 선택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람은, 관계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자기 삶의 중심을 지킨다. 친절과 존중과 관용은 노년에 남을 위한 미덕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는 실용적인 기술이다.

5. 오늘의 몫

거창한 목표보다 오늘 하루의 기분과 태도가 더 많은 것을 결정한다. 오늘 아침, 한 걸음만 나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짧은 감사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 이것이 관계도, 나 자신도 함께 돌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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