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라는 뜨거운 불길 앞에서
나이가 들고 삶의 궤적을 돌아볼수록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세상 그 어떤 기술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의도치 않게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과 마주하고, 때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격한 감정에 직면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성 있는 사람에게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스스로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넘어설 산이기도 합니다.
분노라는 불길이 치솟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감정의 상태를 인식하는 순간, 폭주하려는 마음에 조용히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이 작은 자각이야말로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내면의 평정을 지켜내는 첫 번째 열쇠가 됩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그 분노가 가져올 파장을 내다보고 멈춰 서는 지혜입니다. 감정이 이성을 앞서면 순간의 '울컥함' 때문에 평생 쌓아온 인격과 소중한 관계를 한순간에 그르치기 쉽습니다. 어디서 멈춰야 할지를 미리 가늠하고 그 이상 나아가지 않는 신중함은 나를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되어 줍니다.
주변의 소란이나 타인의 언행에 흔들려 함께 판단력을 잃는 것은 우둔한 일입니다. 모두가 감정에 치우쳐 헤맬 때 차가운 머리로 이성을 유지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현명함을 갖춘 사람입니다. 지나친 열정과 성급한 분노는 결국 본성인 이성에서 벗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마음속 분노를 적절한 시기에 거두어들일 줄 아는 지혜야말로, 나이가 들수록 더욱 빛나는 삶의 참된 아우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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