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금요일

평범한 하루의 감사



 돌이켜보면 인생의 많은 순간들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조용히 지나가는 평범한 하루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젊었을 때는 성취와 목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온 신경을 쏟았다. 오늘 하루가 어제와 얼마나 다른지, 무엇을 이루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정작 소중한 것은 크고 화려한 일들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한 평범한 하루였음을 깨닫게 된다.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 별다른 통증 없이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골프장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은 젊었을 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 보니, 당연했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일 아침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한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는 날들이 많아진다. 어제는 쉽게 하던 일이 오늘은 조금 힘에 부치기도 하고, 기억이 예전만큼 또렷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편안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완벽한 하루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아주 조금 나은 오늘이면 족하다는 마음. 이것이야말로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되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좋은 하루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 햇살을 마주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고, 두 발로 천천히 걸어보는 것. 이 소박한 순간들이 모여 하루를 이루고, 그 하루들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은 날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있는 그대로 감사하며 살아가고 싶다.

오늘도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
오늘도 내 마음이 감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내가 오늘 받은 가장 큰 복입니다. 🙏🙏

내일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보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오늘을
조용히, 감사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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