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0일 수요일

노년의 삶을 다시 시작하기

 



벗들에게

사랑하는 벗님들께,

요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어느새 가을이 우리 곁에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 바람을 맞으며 문득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세월의 한 굽이를 넘어온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는 이제 쉬어야 할 때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이 나이에 무엇을 하겠느냐고 합니다. 그런데 벗님, 마음은 정직해서 그런 말에 쉽게 늙지 않더군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려 보고 싶고, 소중한 이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새는 공기의 저항이 있어서 날 수 있고, 물고기는 물을 밀어내며 헤엄친다고 합니다.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런 부담 없는 편안함만 쫏다 보면 하루하루가 서로 닮아 버립니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걸음을 조금씩 늘리고, 서툰 글이나마 한 줄씩 적어 보는 일이 우리를 '사는 것 같이' 살게 해 줍니다. 서툰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아직 배울 것이 남았다는 반가운 증거입니다.

세월이 더 흐른 뒤에 "그때 시작할걸"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오늘 미루어 둔 일 하나를 아주 작게라도 꺼내 보시기를 권합니다. 오늘이 우리에게 남은 날들 가운데 가장 젊은 날이니까요.

나이는 저절로 쌓이지만 지혜는 돌아보고 배우는 사람에게만 자랍니다. 우리 모두의 지혜가 나이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랍니다.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기죽지 말고, 우리 함께 힘차게 살아 봅시다. 정말 좋은 세상이니까요.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