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돌아보면 큰 결정이라 여겨서 오래 고민했던 선택보다,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쳤던 순간의 선택이 훗날 돌아보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은 경우가 많지요. 그날 우연히 만난 사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잠깐 망설이다 내린 결정 하나가 몇 십 년 뒤에 보면 인생의 큰 갈림길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것—그게 삶의 아이러니인 것 같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때는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선택 하나가
몇 년 뒤에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
어떤 일을 선택할 것인가,
돈을 어떻게 벌고 지킬 것인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넬 것인가.
그 순간에는
그 선택이 그렇게 큰 결과를 가져올 줄 몰랐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인생은 거대한 사건보다
작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도 있었고
후회되는 선택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지난 선택들을 붙잡고 후회한다고
시간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85세의 문턱에 서서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선택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남은 날들은
더 많은 것을 얻기보다
이미 가진 사람과 건강과 평범한 하루를
소중히 지키고 싶다.
어제까지는 몰랐던 내일이
오늘의 작은 선택 하나로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으니까.
인생은 예측할 수 없지만,
오늘 내가 하는 선택은
내일의 나에게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예측은 나를 지켜주었지만, 선택은 나를 자라게 한다
젊어서는
앞날을 미리 알아야 안심이 되었다.무엇이 될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손해는 없을지 끊임없이 계산했다.예측은 나를 여러 번 지켜주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나를 자라게 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선택이었다.선택에는 늘 불확실성이 따라왔다.
잘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선택하고 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나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배웠다.85세의 문턱에 서서
이제는 모든 결과를 미리 재단하려 하지 않는다.완벽한 답을 찾은 뒤 움직이기보다
내가 옳다고 믿는 길을 선택하고,
그 길에서 배우며 살아가려 한다.실패하면 실패에서 배우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 또한 인생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려 한다.예측은 나를 지켜주었지만,
선택은 나를 자라게 했다.남은 삶에서는
두려움 때문에 선택을 미루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선택 하나를 하고 싶다.인생은 결과를 미리 아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선택한 삶을 끝까지 살아내면서
그 안에서 배우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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