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을 때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는
'골치 아픈 문제의 씨앗'들이 선반 가득 놓여 있습니다.
선반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그 ‘씨앗’들은 평소에는 조용히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듯 보이지만, 우리가 방심하거나 감정의 충동으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건드리는 순간 언제든 싹을 틔워 일상을 흔들어 놓곤 하지요.
특히 살아가며 겪는 감정의 조급함, 거친 말 한마디, 혹은 굳이 안 해도 될 참견이나 충동적인 결정들이 바로 그런 씨앗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를 미리 한 템포 생각하고 선반 위의 씨앗들을 가만히 두거나 조심스럽게 다루는 지혜, 그리고 내면의 여백을 지키는 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마음의 선반을 정돈하고, 불필요한 씨앗들이 싹트지 않도록 침묵과 비움으로 다스리는 고요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심는 것이 남은 삶을 결정합니다
젊은 날의 씨앗이 '삶의 터전'을 만드는 씨앗이었다면, 황혼에 심는 씨앗은 '삶의 결'과 '마무리의 풍경'을 결정하는 씨앗입니다.
선반 위에 있던 골치 아픈 문제의 씨앗들을 비워낸 자리에, 이제 우리는 남아있는 날들을 위한 진짜 씨앗을 골라 심어야 할 때입니다.
황혼의 나이가 되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은 큰 사건보다 평범한 날들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눈앞의 일에 바빠 결과를 깊이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한마디 말이 사람을 떠나게 하고, 작은 욕심이 마음의 짐이 되었으며, 건강을 미뤄 둔 대가가 세월이 흐른 뒤 몸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사소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결국 오늘의 삶을 만든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까지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도 하루아침에 생긴 인연이 아닙니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믿음을 지키며 오랜 시간을 함께 걸어왔기에 오늘도 소중한 관계로 남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이루는 일이 아니라 후회할 일을 줄여 가는 것입니다. 순간의 감정보다 오래갈 관계를 선택하고, 욕심보다 마음의 평안을 선택하며, 남을 이기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삶이 더 값집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지나온 시간보다 짧습니다. 그렇기에 하루를 더욱 귀하게 살아야 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아끼지 않고, 먼저 손을 내밀 줄 알고, 건강을 돌보며, 감사할 일을 찾는 것이 남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입니다.
인생은 마지막에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기억하기보다 어떻게 살았는지를 남깁니다. 황혼의 나이는 늦은 시간이 아니라 삶의 결실을 맺는 계절입니다. 오늘 심는 배려와 감사, 그리고 지혜로운 선택은 남은 삶을 더욱 평안하게 만들고,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따뜻한 흔적으로 오래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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