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화요일

모두가 각자의 무게를 지고 산다

 


"남들은 다 완벽하게 사는 거 같나요? 천만에요. 인생은 어차피 불완전함 투성이입니다."

불완전함을 살아내는 일

어릴 때는 마흔이 되면, 혹은 예순이 되면 인생의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고 완벽한 지도 한 장을 손에 쥐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이를 먹고 마주한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삶은 여전히 서툴고, 예기치 못한 바람에 흔들리며, 여전히 '모든 투성이'인 채로 흘러갑니다.

돌아보면 세상은 늘 우리에게 완벽을 권합니다. 남들은 다 걱정 없이 평온하게 사는 것 같고, 좋은 것만 보여주는 세상의 창을 보고 있자면 나만 홀로 뒤처지거나 덜 채워진 채 사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현실은 겉보기와 다릅니다. 아무리 매끄러워 보이는 인생이라도 한 꺼풀만 벗겨보면 저마다의 결핍과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완벽한 인생이란 애초에 세상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지혜는 그 불완전함을 감추거나 억지로 채우려 애쓰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내 삶에 묻은 얼룩과 빈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세상의 요란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나를 소모하기보다, 내 손에 쥐어진 하루를 조용히 지켜내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고, 화려한 성취보다 아무 일 없는 '무탈한 하루'를 지켜내는 것이 더 큰 내공을 필요로 합니다.

인생이 비록 투성이일지라도, 그 안에서 나만의 속도로 고요히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담백하고, 여백이 있어 비로소 평온한 것. 그것이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짜 현실이자, 삶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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