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1일 일요일

어머니는 91세이신데도 여전히 매일 활발하게 지내십니다. 어머니가 거주하시는 곳은 생활 보조 시설(assisted living)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마거릿 버크(Margaret Burke) 씨의 91세 어머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Myrtle Beach)의 한 콘도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만에 거주하는 마거릿 버크 씨는 머틀비치에 계신 어머니의 돌봄 과정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버크 씨의 어머니는 식사, 다양한 활동, 공동체 행사 등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콘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버크 씨는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방식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이 글은 대만에 거주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 있는 91세 어머니를 원격으로 돌보고 있는 마거릿 버크(62세) 씨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변리사로 (patent attorney)일하는 버크 씨는 이러한 생활 방식 덕분에 어머니는 콘도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자신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향후 자신의 장기 요양 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은 분량 조절과 명확한 전달을 위해 일부 편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8년 동안 아시아에서 변리사로 일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 기술주 폭락 사태 당시 저는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곳을 떠나고 싶어 도쿄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그 후 홍콩으로 이주했다가 가족 문제로 잠시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를 버지니아주의 한 실버타운(은퇴자 공동체)에 모신 뒤 다시 홍콩으로 가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대만에 지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지난 수년간 가족들의 주거 문제를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싱글맘으로서 딸을 키울 때 큰 도움을 주셨기에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최적의 거처를 찾아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의 콘도로 이사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롱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서 20년 넘게 법률 보조원으로 일하셨으며, 현재는 소액의 연금과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계십니다. 올해 91세이신 어머니께서는 85세 때 머틀 비치(Myrtle Beach)에 있는 콘도로 거처를 옮기셨습니다. 교통 체증이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북부 버지니아 생활에서 벗어나 바닷가 가까이에서 지내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소유의 일반적인 콘도이지만, 매일 식사(주로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슈퍼마켓행 셔틀버스나 야외 활동 같은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고급 단지는 아니며, 콘도 매매가(보통 4만~7만 달러)와 월 관리비가 모두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월 비용은 스튜디오(원룸형)의 경우 1,00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고 침실 2개짜리 유닛은 약 2,500달러 정도인데, 이 비용에는 식사, 모든 공과금, 각종 활동 프로그램, 수영장 및 기타 편의 시설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지 내에서는 원예 활동, 운동 수업, 성경 공부 모임, 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Margaret Burke hopes to move back to the US, close to her mom.Margaret Burke

저는 약 6만 2천 달러를 들여 그녀의 콘도를 마련해 주었고 명의도 그녀 앞으로 했습니다. 그녀는 매달 관리비를 직접 납부해 왔는데, 처음 입주했을 때는 1,700달러였으나 더 넓은 평수로 옮기면서 지금은 월 2,000달러가 넘습니다. 침실이 두 개 있는 이 아파트의 면적은 약 860제곱피트(약 24평) 정도 됩니다. 그 외의 돈은 자동차 보험료 같은 생활비로 쓰는데, 최근에는 운전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검소하게 생활해 왔고,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며 쇼핑이나 산책을 즐기거나 박물관으로 당일치기 나들이를 가곤 합니다. 가끔은 친구들과 함께 코바늘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요. 저와 그녀는 이곳 주민들의 가족들과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곳은 찾아보기 매우 드뭅니다.

 버지니아 등 전국적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콘도 단지가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직접 알아보기 전까지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이런 주거 형태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곳은 외부 관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콘도 자체적으로 관리 및 유지보수 인력을 직접 고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기술 인력이 시설 운영과 관리를 전담합니다.

이곳에는 100세 넘게 장수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103세로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친구분도 그중 한 분이셨죠. 입주민들은 지역사회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며, 저마다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거동이나 생활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외부 간병인을 부르기도 하고,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혜택을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시스티드 리빙(생활 보조형 요양 시설)'을 경험해 보았다가 그곳 생활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신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으로 투병하시던 형님을 위해 구입했던 곳인데, 형님은 그곳에서 1년 반 정도 지내시다 지난 12월에 돌아가셨습니다. 형님에게도 그곳에서의 생활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저 또한 형님을 돌봐드리는 동안 그곳에서 몇 달간 함께 지냈습니다. 덕분에 90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시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형님이 사시던 집에 새로 입주하신 93세 은퇴 목사님도 그런 분 중 한 분이시죠.

어머니가 계신 곳의 입주민을 포함해 많은 분이 비용 문제로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에 들어갈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강이 악화되면 자녀들이 돕거나 때로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 수년간 지켜본 바로는, 과거에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거 단지였던 곳들이 점차 요양 시설 형태로 통합되면서 비용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올여름이나 가을쯤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어머니께서 딱히 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함께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입니다. 어머니는 성격이 정말 유쾌하신 ​​분이라 같이 있으면 즐겁거든요. 이곳 영주권이 있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곳에 머물렀던 건 유방암 치료 때문이었는데, 대만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정말 효율적이어서 진단부터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13일밖에 걸리지 않았죠.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살면서도 어머니가 좋은 환경에서 보살핌을 받고 계시다는 사실에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머니 연세가 되었을 때 이런 환경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맨해튼에 사는 서른일곱 살 난 딸이 저를 돌보겠다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남은 순간순간을 소중히 즐기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직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을 때 함께 당일치기 여행이나 드라이브를 다닐 계획입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도 지난 6년 동안 제가 누렸던 것과 같은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사는 삶과 요양 시설에 의존하는 삶, 그 사이 어딘가에 대부분의 중산층 노인도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의 '제3의 길'이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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