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수요일

마음의 거울, 신을 비추다

 하나님은 모든 사물과 모든 사건 가운데서 발견할 수 있는 분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울을 닦는 시간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말은 더 화려해진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 넣고 증명해야만 잘 사는 것처럼 부추기는 세상이다. 하지만 영성의 깊은 진리는 언제나 그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저 멀리 거대하고 웅장한 신전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 이미 와 계신다는 사실이다.

돌이켜보면 그분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분이 숨어 계셔서가 아니었다. 내 마음이라는 거울 위에 세상에 대한 욕심, 굳이 안고 가지 않아도 될 복잡한 인간관계의 미련, 그리고 내 뜻대로 상황을 통제하려는 집착이 뿌옇게 먼지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거울이 더러우면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도 일그러져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앙을 지키고 영성을 가꾼다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를 더하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불순물을 묵묵히 걷어내는 ‘비움의 과정’에 가깝다. 내 안의 욕망과 잡음이 줄어들 때, 비로소 마음에는 맑은 여백이 생긴다.

그 여백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만히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다. 이른 아침 창가로 스며드는 조용한 햇살, 마당 구석에서 묵묵히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 그리고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가는 평범한 하루의 시각들. 내 마음이 청결하고 담백해질 때, 이 모든 일상적인 순간들은 비로소 '하나님의 흔적'이라는 기적으로 다가온다.

오늘도 내 마음의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굳이 쥐고 있을 필요가 없는 마음의 짐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그저 맑고 깨끗해진 눈으로 내 곁에 머무는 그분의 손길을 가만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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