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목요일

흘러가고 흘러가니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강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 텐데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 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세월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흘러가는 삶에 대하여

봄에 피었던 벚꽃이 어느새 지고, 그 자리에 초록 잎이 무성해진다. 그리고 다시 가을이 오면 그 잎마저 붉게 물들다 떨어진다. 계절은 해마다 어김없이 흘러가지만,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매번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돌이켜보면 인생도 이 계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젊은 시절 온 힘을 다해 몰두했던 일들, 밤잠을 설치게 했던 고민들,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이별들 — 그 모두가 지금은 흐릿한 옛일이 되어 있다. 그때는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았는데, 결국은 흘러갔다.

멈춰 있는 것은 썩는다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는 물만이 맑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삶에서는 이 단순한 이치를 자주 잊는다. 지나간 상처를 붙잡고, 이미 끝난 관계에 미련을 두고,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후회하며 마음을 그 자리에 묶어둔다. 그렇게 멈춰 서 있으면 마음도 고인 물처럼 탁해지고 만다.

현실에서 이 흐름을 가장 실감하는 순간은 아마도 사람을 떠나보낼 때일 것이다. 자녀들이 자라 독립하여 각자의 삶을 꾸리는 것을 지켜볼 때, 오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 혹은 함께 늙어가던 이들이 하나둘 곁을 떠날 때 — 그 헤어짐은 아프지만, 동시에 그것이 삶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이치는, 슬프게 들리지만 사실은 삶을 살아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은 위로이기도 하다.

흐르기에 채울 수 있다

나쁜 하루도 결국 지나간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 된다. 병으로 몸이 힘들었던 날도, 마음이 무너질 것 같던 날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다른 하루로 넘어가 있다. 만약 그 힘든 순간이 영원히 멈춰 있었다면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흘러가기에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지나간 아픔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우리 마음에는 더 이상 새로운 기쁨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슬픔이 흘러간 자리에는 다시 웃음이 찾아오고, 이별의 자리에는 또 다른 만남이 찾아온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베푸는 가장 큰 자비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의 소중함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시간을 붙잡으려 하지 않고, 흘러가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생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 것은 잊히고, 지워지고, 멀어져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임을 알기에, 오늘 이 하루에 더 마음을 쏟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흐름을 막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이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다 흘러간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하루를 붙잡으려 애쓰기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면 — 그것이야말로 흐르는 강물처럼 맑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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