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목요일

잠자는 시간은 회복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잠, 회복의 시간

젊은 시절에는 잠을 아까워했다. 하루라도 더 일하고, 더 움직이고, 더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에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게 느껴졌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지금, 잠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잠은 멈춤이 아니라 회복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의식이 아니라, 다음 날을 살아갈 힘을 다시 채우는 시간이다.

사람은 자동차와 같아서 쉬지 않고 달릴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엔진도 계속 돌리기만 하면 결국 지치고 만다. 잠시 멈추어 기름을 채우고 점검을 받아야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듯이, 사람도 멈추어 쉬어야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그러니 잠을 자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다음 날을 위한 준비이며 지혜로운 자기 돌봄이다.

나이가 들수록 잠의 질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도 예전과 같지 않다. 예전처럼 깊이 잠들지 못하는 밤도 있고, 짧게 자고도 개운한 날이 있는가 하면, 오래 누워 있어도 몸이 무거운 날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억지로 바로잡으려 애쓰기보다, 몸이 원하는 리듬을 존중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운동은 적당히, 휴식은 충분히 — 이것이 나이 들어 살아가는 지혜다. 몸을 다그치기보다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곧 자신을 아끼는 길이다.

돌아보면 인생의 많은 날들이 그러했다.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내고, 밤이 되면 그 하루를 내려놓았다. 잘한 일이 있으면 만족했고, 부족한 일이 있으면 다음 날 다시 힘쓰면 되었다. 굳이 자랑할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었다. 삶은 끝없이 배우는 과정이었고, 잠은 그 배움 사이사이에 놓인 쉼표였다.

오늘 하루도 두 다리로 걷고, 숨 쉬고, 살아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다. 그리고 이 밤, 몸과 마음을 편히 누이고 잠들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잠은 하루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하루를 향한 다리다. 오늘 잘 쉬어야 내일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니 오늘 밤도 편안히,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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