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3일 월요일

내면 근력(Inner Excellence), 나를 지키는 마지막 힘

 내면 근력은 황혼기의 현실을 견디게 하는 마지막 힘이다.

외부의 힘이 줄어들수록, 사람은 안쪽에서 단단해져야 한다. 그 단단함이 노년의 품격을 만든다.




내면 근력, 나를 지키는 마지막 힘

젊은 시절에는 힘이 밖에 있었다. 체력이 있었고, 직함이 있었고, 나를 불러주는 자리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그 외부의 힘들이 곧 나 자신이라고 믿었다. 직장이 나였고, 역할이 나였고, 사람들의 인정이 나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 힘들은 하나씩 조용히 빠져나간다. 은퇴가 그렇고, 자식들이 각자의 삶을 꾸려 떠나는 것이 그렇고, 오랜 벗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것이 그렇다. 몸도 예전 같지 않다. 계단을 오르는 데도, 먼 거리를 걷는 데도 예전에는 없던 조심스러움이 생긴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외부의 지지대들이 하나씩 걷히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내면 근력이라는 것의 존재를 비로소 느끼게 된다. 근육을 키우듯 평생 조금씩 다져온, 눈에 보이지 않는 그 힘 말이다.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나를 붙잡아주는 힘,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는 힘, 잃은 것들을 헤아리기보다 남은 것들에 감사할 줄 아는 힘. 이것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오랜 세월 스스로와 나눈 대화, 실패를 견뎌낸 경험,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해본 시간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이 내면 근력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계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다고들 한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는 수많은 소식과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정작 마음을 나눌 사람은 줄어드는 시대다. 젊은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겉으로는 늘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홀로 서 있는 법을 배우지 못해 흔들리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하물며 나이가 들어 외부의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내면의 힘이 없이는 그 빈자리를 견디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이 사실을 서글프게만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것은 지나온 세월이 나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 젊어서는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증명하고 쌓아야 했다면, 이제는 안으로 들어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다듬을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하루하루의 작은 감사,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에 대한 고마움, 곁에 남아 있는 이들에 대한 애틋함, 지나온 삶에 대한 담담한 긍정. 이런 것들을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것이 바로 내면 근력을 기르는 일이다.

밖에서 오는 힘은 언젠가는 반드시 줄어든다. 그것은 순리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러나 안에서 길러온 힘은 마지막 순간까지 나와 함께 있어 준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몸은 조금씩 약해지더라도, 마음의 근력만큼은 놓지 않겠다고. 그것이야말로 이 나이에 이르러 내가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물이라고 믿는다.(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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