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나만의 평화와 소중한 일상을 고스란히 지켜내시는 담담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젊을 때는 얻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돈을 더 벌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더 넓은 집을 마련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이루려고 애썼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에서는
무언가를 더하는 삶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황혼에 들어서면
삶의 계산법이 달라집니다.
이제는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무엇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돈도 그렇습니다.
젊을 때는 수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노년에는 가진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평생 모은 돈을
마지막 몇 년 동안 무리한 투자나
남의 말에 휩쓸려 잃어버린다면
그동안의 수고가 너무 허무합니다.
황혼의 돈은
수익률보다 생존 기간과 안전성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얼마를 더 벌 수 있는가보다
얼마를 잃지 않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을 때는 조금 무리해도 회복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 번 무너진 건강을
예전으로 되돌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황혼의 운동은
기록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두 다리로 오래 걷기 위한 것입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더 먹을 것인가보다
내 몸에 맞지 않는 것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도 그렇습니다.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결국 노년의 건강은
대단한 비법보다
매일의 작은 절제가 만들어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젊을 때는 인맥을 넓히는 것이 중요했지만
황혼에는 관계를 정리하고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보다
내가 힘들 때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고
상대가 힘들 때 나도 기꺼이 곁에 있을 수 있는
몇 사람이 훨씬 소중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많이 얻는 것보다
좋은 사람을 잃지 않는 것이 복입니다.
부부는 더욱 그렇습니다.
젊은 부부에게 사랑은
서로를 얻는 과정이라면,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사랑은
서로를 지켜주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머리가 희어지고
걸음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도
서로에게 짜증내기보다 기다려주는 것.
상대의 약점을 들추기보다
모른 척 넘어가 주는 것.
아픈 날에는 병원에 함께 가고
힘든 날에는 말없이 곁에 앉아주는 것.
그것이 황혼의 사랑입니다.
젊을 때의 사랑이
서로를 향한 뜨거움이었다면,
황혼의 사랑은
서로를 향한 책임과 배려에 가깝습니다.
자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를 잘 키우는 것만큼
성인이 된 자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도와줄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신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자녀의 인생은 자녀의 몫이고
부모의 노후는 부모의 몫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노후의 재산까지 모두 내어주는 것은
사랑과 희생의 경계를 흐릴 수 있습니다.
황혼에는
자녀를 사랑하되 내 삶도 지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지키는 일입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았다고 해서
남은 생까지 모두 남에게 내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모든 부탁을 받아줄 필요도 없고,
갈등을 피하려고
늘 내가 참을 필요도 없습니다.
때로는 "아니오"라고 말하고,
때로는 거리를 두고,
때로는 조용히 혼자 있는 것도
자신을 지키는 지혜입니다.
황혼의 삶에서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하면
오히려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돈을 좇다가 건강을 잃고,
더 많은 명예를 좇다가 가족을 잃고,
더 많은 인간관계를 좇다가 마음의 평화를 잃고,
더 많은 욕심을 좇다가
정작 오늘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년에는
더하기보다 빼기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빼고,
불필요한 욕심을 빼고,
지나간 원망을 빼고,
나를 소모시키는 관계를 빼고,
무리한 투자와 소비를 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것들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건강을 지키고,
돈을 지키고,
부부를 지키고,
좋은 관계를 지키고,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고,
무엇보다 평온한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성공한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늙어보니
큰 성공을 거둔 사람보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자기 삶을 지켜낸 사람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큰돈을 번 사람보다
있는 돈을 지혜롭게 지킨 사람.
큰 집을 가진 사람보다
편안한 집에서 마음 놓고 사는 사람.
친구가 많은 사람보다
오랜 친구 한두 사람과 변함없이 웃을 수 있는 사람.
자녀에게 많은 것을 물려준 사람보다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면서
자기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까지
배우자의 손을 놓지 않는 사람.
어쩌면 이것이
황혼의 진짜 성공인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전반전이
무엇을 얻었느냐의 기록이었다면,
후반전은
무엇을 지켜냈느냐의 기록입니다.
많이 얻었다고 반드시 잘 산 것도 아니고
많이 갖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끝까지 잘 지켜냈느냐입니다.
복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 복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오래 지켜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늙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황혼에는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기보다
이미 내 손에 들어온 것들을 바라보십시오.
어쩌면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은
새로 얻어야 할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홀히 했던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이제는
조금 천천히 살아도 좋겠습니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돈을 조금 아껴 쓰고,
몸을 조금 더 돌보고,
배우자에게 한마디 더 따뜻하게 말하고,
좋은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오늘의 평범한 하루를 귀하게 여기는 것.
황혼의 삶에서 가장 큰 지혜는
더 많이 얻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지켜낸 것들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진짜 재산이 될 것입니다.(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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