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계 바늘의 움직임이나 계절의 변화, 혹은 거울 속에 비친 주름을 통해 비로소 시간이 지나갔음을 감지합니다. 하지만 추상적인 시간의 흐름이 가장 물리적이고 정교하게 기록되는 곳은 다름 아닌 우리 몸속 깊은 곳, 혈관(Vascular system)입니다.
시간, 혈관, 그리고 노화. 이 세 가지 축은 인류가 생명체로서 경험하는 가장 정직한 서사이자,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삶의 철학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1. 흐름이라는 것
사람의 몸 안에는 대략 10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혈관이 뻗어 있다고 한다. 지구를 두 바퀴 반 돌 수 있는 길이다. 심장에서 시작된 피는 이 길고 긴 길을 따라 손끝과 발끝, 뇌의 가장 깊은 주름까지 닿는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혈관은 단순한 파이프가 아니다. 살아 있는 조직이다. 안쪽 벽을 이루는 내피세포 하나하나가 신호를 주고받으며, 피가 지나갈 때마다 미세하게 반응하고 조절한다. 혈관은 나이를 먹지 않는 부품이 아니라, 몸과 함께 늙어가는 살아 있는 존재다.
2. 포도당과 시간의 만남
포도당은 생명의 연료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혈관 속에 오래 머무르면, 그 단맛은 서서히 벽을 상하게 한다. 당화(糖化)라는 현상이 있다. 포도당 분자가 혈관 벽의 단백질에 들러붙어 그 구조를 변형시키는 과정이다. 이렇게 변형된 단백질을 최종당화산물(AGEs)이라 부르는데, 이것이 혈관 벽에 쌓이면 벽은 탄력을 잃고 점점 굳어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요소다. 당화는 단번에 일어나는 사고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이는 축적이다. 오늘 하루 혈당이 조금 높았다고 해서 혈관이 갑자기 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런 하루가 수천 번, 수만 번 반복될 때다. 시간이 흐르지 않으면 당화도 진행되지 않는다. 즉 혈관의 노화는 포도당과 시간이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당화혈색소 (HbA1c)
포도당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힘의 근원입니다. 이것 없이는 생명이 유지되지 못합니다.
모든 것에 양면이 있듯이 포도당도 너무 많으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즉 140 mg/dL 이상에서는 혈관 벽에 해를 주어 결과적으로 혈관 벽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 경화증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 혈관이 미치지 않는 곳은 상당히 드뭅니다.
그러므로 몸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늙어 가는 현상도 그의 일부입니다.
180 이상이면 응급일 정도로 혈관벽을 상하게 심한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적혈구가 있어서, 이것이 우리의 폐에서 산소를 온몸에 전달함으로써
세포에서 포도당을 태워서 에너지를 만들고 수명은 약 120일 정도입니다.
그동안 적혈구의 4-5.6%가 혈액 속의 정상적인 농도의 포도당과 반응하여 당화 혈색소가 됩니다.
쉬운 말로 당에 절여진 혈색소라는 뜻입니다.
혈액 속에 당이 많을수록 적혈구가 잘 그리고 많이 절여질 수 있겠지요.
그래서 당화혈색소 로서 주로 두세 달 동안의 혈당의 평균치를 추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화혈색소 (HbA1c) 추정 평균 혈당 상태 진단
5.0% 약 97 mg/dL 정상 범위 (5.6% 이하)
5.5% 약 111 mg/dL 정상 범위
6.0% 약 126 mg/dL 당뇨병 전단계 (5.7% ~ 6.4%)
6.5% 약 140 mg/dL 당뇨병 확진 기준 (6.5% 이상)
7.0% 약 154 mg/dL 당뇨 환자의 일반적인 조절 목표치
8.0% 약 183 mg/dL 혈당 관리가 다소 불량한 상태
9.0% 약 212 mg/dL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위험 상태
140부터 혈당이 혈관을 해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당화혈색소 6.5%는 혈당이 140 기준으로 오르락 내리락거려서 평균으로 140 나오면 24시간중 12시간은 혈관벽을 자극한다는 뜻입니다.
3. 굳어간다는 것의 의미
젊은 혈관은 유연하다. 심장이 피를 뿜어낼 때마다 혈관 벽은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며 그 압력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마치 고무호스처럼. 그러나 나이가 들고, 당화산물이 쌓이고,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혈관 벽은 점점 딱딱해진다. 동맥경화라는 말 그대로, 동맥이 굳어가는 것이다.
굳어진 혈관은 압력을 흡수하지 못한다. 심장이 뿜어내는 힘이 고스란히 벽에 전달되고, 그 힘은 다시 혈관을 더 상하게 만든다. 악순환이다. 그리고 이 굳음은 한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뇌로 가는 혈관이 굳으면 기억력이 흐려지고, 눈으로 가는 혈관이 굳으면 시야가 좁아지며,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굳으면 몸의 노폐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 사람이 "늙어간다"고 느끼는 여러 증상들의 상당 부분은, 결국 혈관이 굳어가는 이야기의 곁가지일 뿐이다.
4.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시간은 일방통행이다. 흐른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이미 굳어버린 혈관을 완전히 젊은 시절로 되돌릴 수도 없다. 이것은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일방통행이라는 것이, 그 속도까지 정해져 있다는 뜻은 아니다.
같은 세월을 살아도 어떤 사람의 혈관은 더디게 굳고, 어떤 사람의 혈관은 빠르게 굳는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매일의 선택들이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보다는 완만하게 올리는 음식을 택하는 것, 몸을 움직여 혈관 안의 흐름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것, 담배 연기처럼 혈관 벽을 직접 공격하는 것들을 피하는 것. 이런 작은 선택들이 하루하루 쌓여, 같은 나이라도 혈관의 나이는 다르게 만든다.
5. 흐름을 지킨다는 것
사람의 일생을 강물에 비유하는 것은 낡은 표현이지만, 혈관을 들여다보면 그 비유가 얼마나 정확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강물이 맑고 힘차게 흐를 때 그 강가의 땅은 비옥해진다. 강물이 탁해지고 흐름이 막히면, 강 전체가 병든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다. 혈관이라는 강이 맑게, 부드럽게 흐를 때 몸 전체가 건강하고, 그 강이 굳고 좁아지면 몸 구석구석이 함께 시들어간다.
결국 혈관과 노화와 시간이라는 세 축은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지만, 그 시간이 혈관에 남기는 흔적은 우리가 매일 무엇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흘러가는 시간 자체를 붙잡을 수는 없어도, 그 시간 속에서 흐름을 맑게 지키려는 노력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나이 들어가는 몸을 대하는 가장 정직하고도 다정한 태도일 것이다.
결론: 굽이치는 강물을 보듬는 마음으로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따라서 혈관의 노화 역시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그러나 유연함을 잃어가는 속도와 양상은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맑은 물을 유지하려는 노력(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강하게 들이닥치는 세찬 수압을 줄이려는 마음가짐(스트레스 관리)은 시간의 유수(流水) 속에서 혈관이 겪는 풍파를 줄여줍니다.
결국 혈관, 노화, 시간이라는 세 축이 그리는 궤적은 우리에게 완벽한 젊음의 보존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나라는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묵묵히 압력을 견디며 피를 흘려보내고 있는 몸속의 강물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할 것을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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