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
인생은 스스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들지 못합니다,궤적을 만들고 굴곡을 그리는 진짜 동력은 따로 있습니다. 삶의 굴곡을 결정짓는 것은 우연한 운명이 아니라 매 순간 마주하는 나의 선택과 태도입니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여든다섯 해를 살아오면서, 그리고 그 가운데 쉰다섯 해를 낯선 땅 미국에서 뿌리내리며 살아오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인생은 스스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 굴곡을 그리는 진짜 동력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 내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태도로 그것을 마주했는가에 있었다는 것이다.
낯선 땅에서 배운 것
처음 이 땅에 발을 디뎠을 때, 말도 서툴고 앞날도 막막했다. 그때는 그것이 인생의 내리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시절이 내리막이었는지 오르막이었는지는 그때의 상황이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가 하는, 지극히 작고 사소해 보이는 선택들이 쌓여 결국 그 시절의 결을 만들었다. 같은 어려움 앞에서도 주저앉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발판 삼아 한 걸음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운이 아니라 태도였다.
굴곡은 사건이 아니라 반응이다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수없이 겪었다. 사업이 잘 풀릴 때도 있었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사람을 얻기도 했고 잃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가만히 되짚어 보니, 그 일들 자체가 내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 일 앞에서 내가 조급했는가, 침착했는가. 원망했는가, 받아들였는가. 포기했는가, 다시 한 걸음을 뗐는가. 인생의 굴곡은 사건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나의 반응이 그리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어지는 선택
아내와 함께 골프를 치러 나가는 아침에도, 나는 여전히 매 순간을 선택하며 산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날에는 무리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마음이 흐린 날에는 작은 즐거움 하나를 찾아 그 하루를 살리기로 선택한다. 늙어간다는 것은 큰 성취를 향해 오르막을 오르는 일이 아니라, 그날그날의 작은 리듬을 조용히 지켜 나가는 일임을 이제는 안다. 그리고 그 조용한 지켜냄 역시, 결국은 매 순간의 선택이 쌓인 결과다.
남기고 싶은 한마디
돌이켜보면 인생의 오르막에서 교만하지 않고 내리막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굴곡이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내가 매번 그 앞에서 태도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우연한 운명이 나를 끌고 다닌 것이 아니라, 내가 매 순간의 선택으로 나의 길을 그려온 것이다. 이것이 여든 몇 해를 살아오며 내가 얻은 가장 확실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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