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수요일

두 다리로 걷는 오늘이 최고의 선물

 

젊을 때는 걷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두 다리로 침대에서 내려오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차를 타러 걸어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바닥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를 감사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우리는 건강할 때 건강의 가치를 잘 모릅니다.
돈이 있을 때 돈의 소중함을 잊고, 가족이 곁에 있을 때 가족의 고마움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걷기가 힘들어지고, 계단 하나가 부담스러워지고, 병원과 약이 일상의 일부가 되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렸던 평범한 하루가 사실은 큰 축복이었구나.”

황혼의 삶에서 가장 귀한 자산은 반드시 통장 잔고만은 아닙니다.

내 발로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것,
밖에 나가 햇볕을 쬘 수 있는 것,
배우자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것,
내가 원하는 곳에 내 힘으로 갈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이야말로 나이가 들수록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재산입니다.

그래서 노후에는 돈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움직일 수 있는 몸을 지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걷고, 근육을 잃지 않도록 움직이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잘 먹고 잘 쉬는 것.

젊었을 때는 더 빨리, 더 많이, 더 멀리 가는 것이 중요했지만 황혼에는 다릅니다.

넘어지지 않고 오래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삶의 속도도 조금 늦춰야 합니다.

남들이 어디까지 갔는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가 더 많은 돈을 벌었는지, 누가 더 큰 집에 사는지, 누가 더 성공했는지도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면,
오늘 먹을 음식이 있고,
마음을 나눌 사람이 곁에 있고,
밤이 되면 편안히 잠들 수 있다면,

그 하루는 결코 평범한 하루가 아닙니다.

잘 살아낸 하루입니다.

특히 부부가 함께 늙어가는 시기에는 이것을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젊을 때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바라는 것은 단순해집니다.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같이 밥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천천히 동네 한 바퀴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황혼의 행복은 거창한 데 있지 않습니다.

두 다리로 걷고,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
내 손으로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한마디라도 나누는 것.

이 평범한 능력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나서야 우리는 그것들이 얼마나 귀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니 아직 걸을 수 있다면 걸읍시다.
아직 움직일 수 있다면 움직입시다.
아직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말합시다.
아직 함께 밥을 먹을 사람이 있다면 감사하며 마주 앉읍시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황혼의 삶에서는 오늘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면,
그것이 오늘 받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오늘 건강하게 눈을 뜰 수 있었다면,
그것이 오늘 받은 최고의 재산입니다.

그리고 오늘 곁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이 오늘 받은 최고의 인연입니다.

행복은 더 많이 갖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잃기 전에 알아보는 데 있습니다.

두 다리로 걷는 오늘.

어쩌면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던 행복은
바로 그 평범한 한 걸음 속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 조금 찌뿌둥하고 힘겹게 시작하셨더라도, 내 의지대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따뜻한 칭찬을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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