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어떤 사람에게는 경제적인 어려움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이나 가족 문제이며, 또 어떤 사람에게는 외로움과 상실일 수 있다. 시련의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인생에서 어려움을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젊을 때는 어려움이 찾아오면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왜 하필 나인가?”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그러나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그때는 나를 무너뜨릴 것 같았던 일이 오히려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알게 된다. 시련이 반드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시련을 견디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사람을 깊게 만든다.
특히 노년의 삶에서는 이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
젊었을 때의 성장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것을 이루는 데 있었다면, 나이가 들어서의 성장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를 배우는 데 있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자녀가 내 뜻대로 살아주지 않는 것을 인정하는 것,
친구와 지인의 이별을 견디는 것,
경제적으로 모든 것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런 것들도 모두 노년의 공부다.
우리는 흔히 어려움의 크기만큼 성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어려움 자체가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우리를 성장시킨다.
같은 병을 앓아도 어떤 사람은 원망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어떤 사람은 오늘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같은 은퇴를 맞아도 어떤 사람은 잃어버린 직함만 바라보고, 어떤 사람은 이제야 자기 시간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환경은 같아도 바라보는 눈에 따라 인생의 무게가 달라진다.
“세상은 왜 나에게만 이렇게 모질까?”
이 질문을 오래 품고 있으면 세상 전체가 원망스러워진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인생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시련은 나에게만 특별히 주어진 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자기 몫의 무게가 있었다. 다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무게는 잘 보지 못하고 자신의 무게만 크게 느꼈을 뿐이다.
철은 뜨거운 불과 망치질을 견디면서 단단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담금질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시련을 만났느냐보다 그 시련을 지나온 뒤 어떤 사람이 되었느냐이다.
물론 힘들 때는 쉬어야 한다.
무조건 참고 버티는 것이 용기는 아니다. 때로는 도움을 청하고, 속도를 늦추고, 잠시 멈추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쉬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다르다.
오늘 조금 쉬었다면 내일 다시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어제보다 느려졌다면 느린 속도로 걸으면 된다.
예전처럼 할 수 없다면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
노년의 성장은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은 날에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의 끝자락에 가까워질수록 생각이 달라진다.
진짜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이긴 사람이 아니라,
상실을 겪고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
실패를 겪고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를 가장 많이 가르친 것은 편안했던 날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밤잠을 설치게 했던 걱정, 견디기 힘들었던 실패, 떠나보내야 했던 사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들이 우리에게 삶의 깊이를 가르쳐 주었다.
그러므로 지금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너무 쉽게 자신의 인생을 실패라고 단정하지 말자.
아직 그 과정이 끝나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지혜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상처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될 수도 있으며,
오늘의 실패가 앞으로의 선택을 더 신중하게 만드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어려움은 인생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도 인생의 일부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지나온 사람에게는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보인다.
조금 더 넓은 마음,
조금 더 느긋한 시선,
조금 더 깊어진 감사,
그리고 무엇보다 별것 아닌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아는 마음이다.
황혼의 나이에 돌아보면 알게 된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든 것은 어려움이 없었던 날들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삶을 놓지 않았던 날들이었다.
그러니 힘들다고 너무 빨리 멈추지 말자.
다만 무리하지도 말자.
잠시 쉬고, 다시 일어나고, 오늘 할 수 있는 한 걸음만 걸어가자.
어쩌면 지금 지나고 있는 이 어려움이야말로 훗날 우리가 가장 깊이 이해하게 될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지도 모른다.
시련은 우리를 작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혜롭게 견뎌낸 사람은 그만큼 더 깊어진다.
인생의 성장은 어려움을 피하는 데 있지 않고, 어려움을 지나온 뒤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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