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2일 토요일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살아가다 보면 참 희한하지요. 나이만큼 지혜도 깊어지고 세월만큼 내공도 쌓였을 거라 믿었는데, 돌아서면 여전히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곤 합니다. 다 아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다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또 마음이 서둘러 움직입니다.

오늘도 어쩌면 조그만 실수를 남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내가 살아낸 오늘 하루의 소박한 자국일 뿐입니다. 지나간 실수를 자꾸 뒤돌아보며 마음을 짓누르기보다, 그저 창가로 다가가 따뜻한 찻잔을 쥐고 잠시 창밖을 바라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과 기꺼이 화해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이 하루를 품어안으면 그뿐입니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사람은 실수를 한 번 했다고 해서 완전히 달라지지 않는다.

분명히 다짐한다.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그 사람을 다시 믿지 않겠다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건강을 함부로 다루지 않겠다고, 돈을 쉽게 판단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비슷한 실수를 한다.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남과 비교하다 욕심이 생기고,
괜찮겠지 하며 건강을 미루고,
조금 더 벌어보겠다는 생각에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이 지나간 뒤에야 말한다.

“내가 또 그랬구나.”

이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젊을 때는 실수를 만회할 시간이 많다. 돈을 잃어도 다시 벌 수 있고, 직장을 잘못 선택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져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실수의 비용은 커진다.

노후에는 잃어버린 돈을 다시 벌기가 쉽지 않다.
건강을 한 번 크게 잃으면 예전으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부부 사이에 오랫동안 쌓인 상처는 돈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자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 관계가 틀어지면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황혼의 삶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보다 큰 실수를 피하는 지혜가 중요하다.

모든 투자를 이해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 것.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만들지 않는 것.
몸이 보내는 신호를 나이 탓으로만 넘기지 않는 것.
외로움 때문에 아무 사람이나 가까이하지 않는 것.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려 하지 않는 것.

이것들은 특별한 성공 전략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오래 살아가기 위한 방어적인 지혜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무엇을 잃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돈을 더 버는 것보다 가진 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사람을 더 많이 만나는 것보다 좋은 관계 몇 개를 오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무리해서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 몸을 망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실수를 두려워하며 살 필요는 없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후회도 찾아온다.
때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한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가 가르쳐 준 것을 다음 선택에 사용하는 것이다.

한 번 크게 손해를 보았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한 번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다음에는 말보다 행동을 살펴보고, 한 번 건강을 잃어보았다면 다음부터는 몸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는 반복될 수 있지만, 그 실수의 크기까지 반복할 필요는 없다.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결국 완벽하게 살 수 없다.
잘못 선택할 수도 있고, 잘못 판단할 수도 있고, 때로는 후회할 일도 만든다.

그러나 살아온 세월이 많아질수록 하나씩 배워간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모든 말에 반응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무엇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삶의 크기를 아는 법을 배운다.

어쩌면 이것이 나이가 들어 얻는 가장 큰 자산이다.

젊을 때의 지혜가 '더 많이 얻는 방법'이었다면,
황혼의 지혜는 '불필요하게 잃지 않는 방법'에 가깝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조금씩 작게 만들고,
넘어진 자리에서 한 가지라도 배우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한다면 충분하다.

인생은 실수 없는 삶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조금씩 덜 흔들리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혼에 이르러 뒤돌아보았을 때,

“나는 완벽하게 살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배운 것들을 마지막까지 내 삶에 적용하며 살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결코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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