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9일 수요일

사방에 널린 행복을 우리가 놓치는 이유



 행복은 사실 특별한 순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이미 우리 주변에 흩어져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에 치여 그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지나간다.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친구는 관계가 무너지는 시대에선 이미 큰 안정이고, 배고플 때 먹을 밥이 있다는 것은 경제적 불안이 흔한 현실에서 단단한 기반이다. 걷고 싶을 때 걸을 수 있는 두 발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귀해지는 능력이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복잡한 하루를 잠시 멈추게 하는 작은 쉼표다.

이런 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당연해서 가치가 흐릿해진다. 하지만 사라지고 나면 그제야 그것들이 얼마나 컸는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용히 펼쳐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물상자처럼 마음속에 쌓여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행복도 어느 순간 내 곁에서 멀어질 수 있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는 순간에 비로소 존재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