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첸(Lilly Chen)은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정부 기술(GovTech) 스타트업 FSH Technologies의 30세 공동설립자이자 CEO입니다. 이 회사는 지방 정부와 공공 부문의 낙후된 소프트웨어를 현대화하고 효율화하는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 전직 메타(Meta) 엔지니어: 페이스북에서 AI 모델 학습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 독특한 과거: 16세 때 자가면역 질환(그레이브스병)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불교 승려로 2년 동안 생활한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녀는 승려 생활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법과 리더십을 배웠다고 밝힙니다.
- 창업과 성장: 공공 부문 시장에서 액센츄어(Accenture) 같은 대기업들과 경쟁하며, 투자를 유치하고 소도시 및 지역 사회를 위한 실용적인 행정·시민 서비스 기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CHEN의 사원 생활 이야기와 잉어 연못의 가르침을 오늘날 회사 경영과 리더십에 연결해 풀어보았습니다.
물고기가 아니라 연못이 되어라
CHEN은 미국에서 출가했다. 훗날 어머니와 함께 중국 시골의 한 불교 사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그곳에서 약 6개월을 살았다. 승려로 지낸 기간은 모두 합쳐 2년 남짓이었다.
사원의 하루는 단순했다. 새벽 3시, 아직 세상이 잠들어 있을 때 일어나 명상을 했다. 손수 작물을 길렀고, 청소와 물 긷기 같은 잡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결핍투성이의 삶이었지만, 그곳에서는 오히려 무언가가 채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승려를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언을 구하러 온 것이었지만, 정작 승려가 구체적인 답을 내려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저 들어줄 뿐이었다. 십 대 시절부터 매일같이 사람들의 고민을 들으며 보낸 이 시간이 훗날 가장 중요한 배움으로 남았다고 그는 말한다. 바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법'이다.
잉어 연못에서 배운 것
사원에서 그가 맡았던 일 중 하나는 비단잉어 연못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대학 진학을 권했던 스님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물고기가 아니라 연못이 되어라."
물고기 한 마리가 병들거나 죽으면 사람들은 그 물고기에 매달린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골몰한다. 그러나 스님의 말씀은 달랐다. 문제는 물고기가 아니라 연못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이 탁해졌거나, 산소가 부족하거나, 온도가 맞지 않으면 어떤 물고기를 데려다 놓아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진짜 돌봐야 할 것은 눈앞의 물고기 한 마리가 아니라, 그 물고기들이 살아가는 전체 환경이다.
회사도 하나의 연못이다
이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회사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오늘날의 조직에서도 똑같은 함정이 반복된다. 실적이 부진한 직원 한 명, 삐걱거리는 프로젝트 하나,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 한 사람에게 우리는 쉽게 매몰된다. 그 '물고기'를 고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나 정작 물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연못의 물은 맑은가.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건강하게 헤엄칠 수 있는가. 같은 문제가 사람만 바뀌어 계속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리더의 일은 물고기 한 마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못 전체를 돌보는 일이다. 조직의 문화, 소통의 방식, 사람들이 숨 쉬는 공기 같은 것들 —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모든 것을 결정짓는 그 바탕을 살피는 일이다. 이는 특별히 요즘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늘 눈앞의 위기, 당장의 숫자, 오늘의 문제에만 반응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급한 불을 끄는 데만 익숙해진 나머지, 애초에 왜 그렇게 자주 불이 나는지는 묻지 않는다.
듣는 사람이 연못을 본다
여기서 앞선 배움, '들어주는 법'이 다시 연결된다. 물고기의 병을 고치려면 그 물고기를 관찰해야 하지만, 연못을 이해하려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조언을 서둘러 내놓기보다 먼저 충분히 듣는 사람만이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게 된다. 십 대 시절 사원을 찾아온 이들의 고민을 그저 들어주기만 했던 그 시간이, 결국 연못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준 셈이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산속 사원의 가르침이 첨단 기술과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오늘의 사무실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다. 우리는 여전히 물고기 한 마리에 집착하기 쉽고, 여전히 연못 전체를 보기는 어렵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명상하던 그 습관을 지금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습관이 남긴 태도, 즉 눈앞의 것에 반응하기 전에 먼저 전체를 살피고, 답을 내놓기 전에 먼저 듣는 그 태도만큼은 오늘의 회사에도, 오늘의 삶에도 그대로 옮겨올 수 있다. 물고기가 아니라 연못이 되는 것 — 그것이 산속 사원이 지금 이 시대에 건네는 가장 실용적인 지혜일지 모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