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싱(Maxxing)은 영어 단어 '최대화하다(Maximize)'에서 나온 신조어로, 어떤 분야의 효율이나 잠재력을 끝까지 끌어올려 극대화한다는 뜻입니다
맥싱 인생(Maxing Life)
—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내는 삶
젊을 때는 누구나 더 좋은 조건을 꿈꾼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직장, 더 건강한 몸, 더 넓은 인간관계, 더 많은 기회가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젊음은 다시 오지 않는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친구들은 하나둘 떠난다. 자녀도 내 뜻대로 살지 않는다. 재산 역시 무한하지 않다.
그렇다면 남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주어진 조건을 바꾸는 것보다, 그 조건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내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맥싱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맥싱(Maxing)은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돈이 많지 않다면 가진 돈으로 불안하지 않게 사는 방법을 찾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면 남아 있는 체력을 잘 관리해 가능한 한 오래 내 발로 걷는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아무에게나 쓰지 않고 정말 중요한 사람과 일에 쓰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는 사람을 많이 아는 것이 능력처럼 보였다. 그러나 황혼에 들어서면 숫자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 중요해진다.
열 명의 형식적인 관계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한두 사람이 더 소중하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맥싱은 인간관계를 최대한 늘리는 일이 아니라 좋은 관계에 나의 에너지를 최대한 사용하는 일이다.
돈도 그렇다.
노년의 돈은 젊은 사람의 돈과 의미가 다르다.
젊을 때는 돈을 벌어 자산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삶을 지탱하는 것이다.
무리해서 수익률을 높이려 하기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자산을 만들고, 의료비와 장기요양비를 생각하고,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남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는 것.
이것 역시 맥싱이다.
수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의 안정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85세의 몸으로 45세의 몸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 하지만 85세의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은 가능하다.
매일 조금이라도 걷고, 넘어지지 않도록 근력을 유지하고, 잘 먹고, 충분히 쉬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복용하는 약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
젊음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기능을 가능한 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다.
그것이 노년의 건강 맥싱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것을 비교했다.
누구는 나보다 돈이 많고, 누구는 자녀가 잘되고, 누구는 건강하고, 누구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하지만 황혼에 와서 남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는 것은 남은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내게 주어진 조건은 이미 다르다.
부모도 다르고, 성장 환경도 다르고, 건강도 다르고, 경제적 출발점도 다르다. 이제 와서 그 차이를 원망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러니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가?”가 아니라
“내가 가진 조건에서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인생을 바꾼다.
집이 크지 않아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
돈이 많지 않아도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면 된다.
친구가 많지 않아도 깊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사랑할 사람이 있다면 더 많이 사랑하고, 아직 감사할 것이 있다면 더 자주 감사하면 된다.
맥싱 인생은 욕심의 철학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지혜에 가깝다.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
잃어버린 것을 계속 바라보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잘 사용하는 것.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것을 지키는 것.
결국 인생의 마지막 성적표는 남보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닐 것이다.
내게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나 잘 살았느냐.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움직였고,
돈이 허락하는 만큼 누렸고,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사랑했고,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베풀었으며,
주어진 하루를 함부로 낭비하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황혼의 인생에서 최고의 전략은
없는 것을 더 가지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젊음이 줄어든 대신 지혜가 남았고,
친구가 줄어든 대신 관계의 본질을 알게 되었고,
욕심이 줄어든 대신 평범한 하루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면,
우리 인생은 아직 충분히 맥싱할 수 있다.
인생은 조건이 좋아야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조건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삶의 실력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황혼에 들어서야 비로소 배우는
가장 현실적인 인생의 기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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